2022년 3월 28.

어젯밤 우리는 '아테네'에서 '크레타섬'으로 오는 페리를 탔다. 도착했을 땐 아직 해도, 정신도 뜨지 않았다. 그리고 3월 새벽의 크레타섬은 정말 너무 추웠다. 우리는 오늘 아침부터 공항에 있는 렌터카업체에서 차를 예약해 놨었기에 공항으로 가야 했는데 너무 추운 나머지 항구 앞에서 호객 중이던 택시를 탔다. 가격을 물어보니 처음에 10유로라길래 너무 비싸니 미터기를 켜달라고 했다. 도착하니 미터에는 4유로가 찍혀있어서 10유로를 주고 거스름돈을 받으려고 기다리는데 가려고 하길래 놀래서 잡으니 택시비 4유로에 엑스트라 프라이스가 6유로라고 한다. 무슨 개소리를 저렇게 진지하게 하는가 싶어서 싸울까 하다가 기력이 없어서 포기했다.

 

시간이 되어 우리는 렌트를 할 수 있었고, 드디어 기대하던 크레타 여행이 시작됐다. 지금도 가끔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나에게 묻는다. "1년간 여행을 다니며 가장 좋았던 여행지가 어디냐"라고. 도저히 하나를 꼽을 수 없다며 몇 군데를 선정해서 얘기하지만 언제나 그중 가장 첫 번째로 말하는 곳은 단언컨대 '크레타섬'이다. 

크레타섬은 그리스의 수백개 섬들 중 가장 거대하고, 역사와 신화를 가지고 있고, 맛있는~~ 뭐 그런 것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어디를 가든 아름답다는 것. 어느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도, 시선을 돌려도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는 아름다운 곳이다. 차를 타고 해안가를 따라 숙소로 가던 중 차를 세웠다. 바다를 보았다. 난 이미 옷을 벗고 바다 위를 헤엄치고 있었다. 이런 기억이 내가 크레타를 최고로 꼽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알고 보니 구글맵에 등록되어 있는 장소긴 했다.)

Kamini beach

위치 : https://goo.gl/maps/2eBkNbzVWLxvCjCS6

 

Kamini beach · Ierapetra 722 00 그리스

★★★★★ · 해변

www.google.co.kr

 

만약 크레타섬을 여행하시려는 분이 계신다면 꼭 렌트를 하시라고 추천드리고싶다. 크레타섬은 아주 크고 구석구석 멋진 곳들이 퍼져있는 반면 교통편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제주도'를 여행하시는 많은 분들이 렌트를 하는 것과 비슷하달까..

우리는 약 4일간 해안선을 따라 한바퀴를 돌았다. 알고 간 곳도, 가다 발견한 곳도 있지만 아무래도 차를 타고 가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멋진 곳을 발견하면 기쁨이 두 배가 되는 건 당연하다. 여러분들도 보물처럼 숨겨져 있는 멋진 곳들을 찾게 되시길 바란다. 

아래는 우리가 첫째날 갔던 곳 들이다. 참고하셔도 좋을 듯하다.

1. Kremasta Monastery (수도원)

산 중턱에 있는 수도원. 전망이 좋고 관광지라고 하기엔 규모가 작아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위치 : https://goo.gl/maps/5PZraUd6oKBxL6Xz8

 

Kremasta Monastery · Neapoli 724 00 그리스

★★★★★ · 수도원

www.google.co.kr

 

2. 아요스니콜라오스

크레타섬에 있는 항구도시. 구석구석 아기자기하거나 멋진 요소들이 많다.

 

이외에도 소개해드리고 싶은 곳들이 많으나 다음 편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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